[스마일리포트] 설원의 도시 삿포로, 그들의 친절은 빛났다.

0

지난달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을 보기 위해 일본을 다녀왔다. 올림픽운영과 자원봉사팀장을 맡고 있으니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벤치마킹이라는 이름으로 현장학습을 떠난 셈이다. 아시안게임과 동계아시안게임은 각각 동·하계올림픽 개최 전 해에 열리는데,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전 올해 일본 삿포로에서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렸다. 삿포로는 동계아시안 게임을 세 번째 치르는 곳이어서 대회 운영이나 진행에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았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도시 공무원들로 구성된 벤치마킹 팀은 2월 22일부터 25일까지 일본에 머물렀다. 우리가 눈의 도시 삿포로에 도착한 22일에는 동계아시안게임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도착하자마자 AD센터(경기장 출입카드를 발급하 는 곳)를 처음 방문하였는데 짧은 만남이었지만 직원의 밝은 미소에서 외국인을 맞이하는 일본 특유의 친절함을 체감하기에 충분했다. 또 나흘 동안 설상과 빙상경기가 펼쳐지는 여러 경기장을 방문했는데 곳곳에서 통일된 복장을 착용한 자원봉사자들이 환한 미소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어서 기분 좋게 관람할 수 있었다.
자원봉사 운영에 있어서 효율적인 면도 있었는데 일본은 모든 자원봉사자를 지자체에서 관여하지 않고, 조직 위원회에서 일원화해 관리한다고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효율성은 높이고 비용은 줄이는 방식으로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사실도 참고할 만했다.

삿포로는 겨울도시답게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인데, 경기장을 비롯한 시내 주요 도로에는 폭설에도 불구하고 제설이 잘 되어 있어서 통행에 불편함이 없었다. 더구나 그들은 도시환경을 고려하여 시내 구간 제설작업에는 염화칼슘이나 모래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명한 관광지로 알려진 오타 루시 구시가지 인도는 행인들의 발걸음으로 다져진 빙판길이 그대로 있는데도, 수 백 명의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친환경적으로 겨울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친절하고 친환경적인 모습은 인상적이었지만 한 가지 특이한 점도 발견했다.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대회 기간인데도 주요 도로변에는 불법주차 및 관공서에서 설치한 광고물조차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큰 대회가 열리면 대회 분위기를 돋우기위해 거리에 현수막과 아치형 광고물 등을 많이 설치하기 마련인데, 일본에서는 대회 기간인데도 거리에서 대회 홍보물을 거의 찾을 수가 없었다. 대신 전철 지하상가 주변에서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경기장 주변에 각종 체험시설을 갖추어 경기의 흥미를 더했다. 일본은 우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청결하고 경제적인 대회를 치르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3박 4일동안 머무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역시 친절한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었다. 일행 중 한 명이 경기장에서 갑작스러운 복통을 호소했을 때도 자원봉사자의 신속한 안내로 의료진의 도움을 손쉽게 받을 수 있었고, 도심에서 만난 한 시민은 목적지까지 직접 동행해 안내해 주기도 했다. 모든 시민이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300여 일만 있으면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실전에 돌입하게 된다. 혹자는 ‘봉사는 자기만족도, 베푸는 것도 아니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고, 받는 사람이 행복해야 진짜 봉사’라고 한다. 동계올림픽은 우리만의 차별화된 성숙한 모습을 외국인에게 보여줄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그동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해왔던 스마일 실천 운동을 생활화한다면 성공 올림픽은 멀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인교 강릉시 올림픽운영과 자원봉사팀장